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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한인 선교사, 네팔서 구금

Los Angeles

2026.02.08 18:11 2026.02.0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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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예수교장로회 이용호씨
기독교 전파 혐의 체포 수감
항암 치료 못 받아…탄원 요청
이용호

이용호

네팔에서 활동 중인 한인 선교사가 현지 사법당국에 체포돼 구금 중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해당 선교사는 간암 4기를 비롯한 중증 질환을 앓고 있어 지속적인 항암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구금 시설 내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세계예수교장로회에 따르면, 이 교단이 파송한 선교사이자 네팔노회노회장인 이용호(사진) 선교사는 지난달 31일 네팔에서 ‘기독교를 전파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네팔 카트만두의 구금 시설에 수감돼 있다.  
 
세계예수교장로회 총무 김우현 목사는 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처음에는 네팔 경찰에 의해 체포된 것으로 알았으나, 네팔 이민국에 의해 구금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선교사는 지난 5일 같은 교단 뉴욕서노회 소속 김상근 목사에게 이메일을 보내 자신의 상황을 알렸다. 본지가 입수한 편지에 따르면, 주네팔 미국대사관 관계자가 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단 한 차례 구금 시설을 방문했다. 이 선교사는 편지에서 자신이 암 4기로 대장암, 간암, 림프암을 앓고 있으며, 이틀간 설사 증세로 물조차 마시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또한 휴대전화를 비롯한 모든 전자기기를 압수당해 외부와의 연락이 전면 차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선교사는 편지에서 변호사로부터 미국대사관의 적극적인 개입이 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신속한 방안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도 전했다.  
 
이에 세계예수교장로회 측은 사태 해결을 위해 주네팔 미국대사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탄원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 탄원서는 주네팔 미국대사관 이메일([email protected])을 통해 제출할 수 있다. 김우현 목사는 “노마 토레스 연방 하원의원실에도 연락해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용호 선교사는 지난 2011년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한국어 학당을 설립하며 현지 선교의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에는 적극적인 구호 활동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여러 차례 오른 산악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과거 미국에서 사업체를 운영한 경력도 있다. 슬하에는 의사로 활동 중인 아들과 대학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딸이 있다.  
 
한편, 네팔 정부는 지난 2018년 8월 형사법을 개정해 외국인의 선교 활동을 엄격히 제한해왔다.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정된 형사법은 카스트, 공동체, 민족 등의 종교적 신념을 변경하도록 부추기거나 개종을 유도할 경우 징역형 또는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외국인이 이를 위반할 경우 형사 처벌을 받은 뒤, 벌금 납부 후 7일 이내 추방 조처가 내려질 수 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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